책소개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철학과 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초월의 하느님을 이해하기 위한 유비로서 작가와 작품 안에 담긴 흔적의 관계성을 분석함으로써 흔적을 남긴 그 작가에 관한 논리적 이해의 정당성으로부터 초월의 하느님을 해석했다.
그 하느님은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한 존재자 자체로만 ‘폐쇄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즉 ‘주체로서의 작가의 존재(esse)’와 그의 작품 ‘구상(idea)’과 그 작품의 구상을 시공간의 차원에서 실현하고 완성하려는 창작 ‘활동(motus)’이라는 삼중적 차원으로 존재한다. 이 때문에 모든 작품 안에는 작가의 삼중적인 흔적들이 보이게 된다. 바로 이 흔적들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삼위일체로 존재하는 초월의 하느님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길들이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교부들의 신학을 설명하고, 그다음에 중점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해석하는 삼위일체 신학에 관하여 현대적 용어로 정리해 보았다.
책 속에서
사진과 그 주인공 사이의 좁힐 수 없는 이 간극에도 불구하고 이 둘 사이에는 일종의 ‘유사함(similitudo)’이 존재한다. 바로 이 때문에 사진을 보고 그 주인공에 관하여 무언가를 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특별히 이 유사함은 어떤 피조물보다도 탁월한 방식과 내용으로 인간 영혼 안에 새겨져 있기에, 성경에서는 인간을 ‘하느님의 모상 imago Dei)’이라 정의하며 인간을 분석함이 초월의 하느님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천명하고 있다. 여기서 ‘하느님의 모상’은 다른 말로 ‘하느님의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사진(imago)’이야말로 초월을 ‘어렴풋하게라도(videmus nunc per speculum in aenigmate)’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열쇠가 된다. p.9
바실리우스에 따르면 ‘실체’ 개념은 개별실체(제1 실체)와 보편실체(제2 실체)로 구분된다. 니케아 신경의 ‘동일본질’에서의 ‘실체(ouvsi,a)’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본성’ 즉 ‘신성’을 가리키는 ‘보편실체(제2 실체)’로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성자도 성부와 동일본질’이라는 의미는 당연히 같은 신성 즉 같은 ‘실체(ouvsi,a)’를 갖는 ‘한 분의 하느님’이시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성부=성자=성령)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서로 다른 고유성을 갖는다. (성부≠성자≠성령) 따라서 서로 다른 개별실체(제1 실체)들은 하나로 존재하지 않고 셋으로 구별되어 존재한다. 바실리우스는 이렇게 셋으로 서로 구별되는 개별실체들을 ‘실체(ouvsi,a)’라고 부르지 않고 ‘위격(u`po,stasij)’이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여 혼돈을 피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설명을 ‘하나의 (보편) 실체(ouvsi,a)를 지니지만 (동시에) 세 위격(u`po,stasij)의 하느님 (mi,a ouvsi,a trei/j u`posta,seij)’이라고 구분 지어 요약하였다. 이로써 니케아 공의회로부터 촉발된 신학 갈등이 일단락 종결짓는 결말을 맞게 되었다. p.71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연 만물 안에 새겨진 삼중적인 흔적의 양상에 주목했다. 그에게는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으니 이러한 삼중적인 현상이 생겨난 것이라고 성찰되기에 너무나 자명해 보이는 일이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으니, 작가가 작품 안에 흔적을 남기듯이, 하느님도 피조물들 안에 당신의 흔적을 남기셨다. 그런데 그 하느님은 세 위격으로 존재하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다. 따라서 우주 삼라만상 안에 남겨진 삼위일체 하느님의 흔적은 당연히 성부 하느님의 흔적도 성자 하느님의 흔적도 성령 하느님의 흔적도 동시에 삼중적으로 서로서로 구별되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상 피조물의 삼중적인 흔적에 관한 질문과 대답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알게 해주는 통로요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p.99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적 성찰에는 일종의 패턴이 보인다. 앞서 보았던 작가와 작품의 관계 안에 흔적을 통한 해석학적 방법은 ‘아래로부터 위로’라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외적인 사물에 관한 존재론적 분석으로부터 인간 내면의 여러 현상 안으로 신학적 성찰의 영역이 옮겨가는 ‘외부로부터 내면으로’라는 양상도 보인다. 이미 피조물 안에 드러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삼중적 흔적에 관한 분석을 통해 치밀한 삼위일체론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은 만족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영원하시고 불변하신 하느님에 관한 신학적 유비를 스쳐 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피조물 안에서 그분에 관한 참된 인식을 찾는다는 것은 시작부터가 모순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하느님처럼 무언가 영적이고 초월적이고 불변하는 그 무엇으로부터의 접근만이 하느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준다고 보았다. p.131
아우구스티누스의 ‘생각하는 나’에 관련한 처음 성찰은 「고백록」에서 등장한다. 앞서 살펴보았던 존재론적 삼중구조(mensura-numerus-pondus)에 관한 설명에서도 언급한 ‘흔적’이라는 핵심 주제는 여기서도 반복된다. 창조주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흔적 중 최고의 걸작품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인간 존재이다. 그것도 인간 존재가 지니는 외면적인 차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 의식 현상을 뜻한다. 성인이 탐구한 의식 현상 안에서의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유비는 다음과 같다: “세 가지의 것들을 언급해 보면 ‘존재’와 ‘앎’과 ‘원함’이다. 실제로 나는 존재하고, (나 자신을) 알며, (의식의 작용을) 원(의지)하고 있다. 또한, 나는 (나 자신을) 지각하는 동시에 (존재하기를 혹은 의식하기를) 원하면서 존재한다. 또한, 나는 내가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지각하고 있다. 동시에, 나는 존재하기를 그리고 알기를 원한다. 따라서 이 삼중구조에는 분리할 수 없는 생명 즉 하나의 생명, 하나의 정신 그리고 하나의 본질만이 존재한다. 결국, 분리할 수 없는 구별 그러나 동시에 구별되는 것을 보아야 한다.” p.139
모든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완성하는 순간 하느님의 흔적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저마다 완성된 고유함을 지닌 채로 인간의 보편실체 안에 모두 결합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이시기도 한 그리스도의 인성을 통해 모든 인간이 결합할 것이다. 바로 그때 두 번째 아담의 완성인 그리스도 신비체를 이루어 하느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성부와 총체적 그리스도가 사랑이신 성령으로 긴밀한 일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적 내밀함을 확장해서 이루어진 온 우주의 하나됨도 실현됨을 의미한다. 결국 구원이란 하느님과의 관계성을 완성하는 것이다. (Salus est perfectio ralationi cum Deo) 이때 모든 사람은 완전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적’인 존재로서 하느님의 영원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partecipatio perfecta=deificatio) p.204
1. 삼위일체론의 시작
1) 인간의 초월적 특성
(1) 문제 제기- 초월에 관한 딜레마
(2)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통한 유비-분유(partecipatio)
(3) 걸작품으로서의 인간
(4) 내 머릿속의 발자국
2) 하느님 모상과 로고스 그리스도론
(1) 하느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 capax Dei
(2) 익명의 그리스도인
(3) 모상(imago)의 관계성
① 모상과 유사함의 차이 (ad imaginem et similitudinem)
② 모상, 하느님과의 관계성의 완성
2. 오리게네스: 의식 현상학을 통한 삼위일체론
1) 태양의 비유
2) 의식 현상학적 분석(analogia psicologica)의 시초
(1) 의식 현상학 구조: ‘생각하는 나’와 ‘생각의 대상이 되는 나’
(2) 생각의 주체로서의 ‘정신’과 그 작용으로서의 ‘의지’
3. 본성과 위격 (ouvsi,a와 u`posta,sij - natura et persona)
1) 아타나시우스와 동일본질
(1) 실체 개념의 차이: 알렉산드리아 vs. 안티오키아
(2) 실체와 구원
(3) 다섯 분파: ① 단원론, ② 비유사파 (avno,moij), ③ 유사파 (o`moioj kata. gra,faj), ④ 동일본질파 혹은 니케아파 (o`moou,sioj), ⑤ 유사본질파 (o`moioj katV ouvsian)
2) 까빠도키아 교부와 삼위일체론
(1) 바실리우스
① 보편실체와 개별실체
② 위격(persona)
a. 위격과 프로소폰
b. 위격의 여러 개념들. 보에티우스, 리카르두스
③ 동일훔숭
(2)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와 니싸의 그레고리우스
4. 아우구스티누스
1) 초기: 신플라톤주의적 경향, esse-vivere-nosse
(1) 플로티누스의 일자와 그 영향
(2) 삼위일체 하느님이신 일자의 운동과 창조
2) 존재론적 삼위일체론
(1) 세 가지 질문
(2) 지혜서 11,20
(3) 삼중구조를 통한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이해
3) 성경에서의 삼위일체론
(1) 창세 1,1-2에서의 창조주 삼위일체 하느님
(2) 아직 형성되지 않은 재료 (materia informis)
① 몇 가지 전제들
②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 성자의 흔적이 없는 ‘invisibilis’
③ “땅은 (···) 질서 잡히지 않았다.” 성령의 흔적이 없는 ‘incomposita’
④ ‘(아직) 형성되지 않은(materia informis)’, 하늘과 땅과 물
(3) 창세기 1,26 하느님 흔적으로서의 모상(imago)과 유사함(similitudo)
① 성자의 흔적으로서의 모상에 관하여
② 성령의 흔적으로서의 유사함
4) 인간학적 전환- 심리학적 삼위일체
(1) 「고백록」 시기 esse-nosse-velle
① 외부로부터 내면으로
② 위격들의 상호 개방적 관계성
③ 의식 현상학적 분석을 통한 삼위일체론
④ 세 번째 요소에 관한 이해의 어려움
⑤ 세 요소의 삼위일체론적 적용
(2) 삼위일체 유비에 관한 다양한 접근. 「삼위일체론」
① 삼위일체론」-인간 의식 구조의 역동성, 사랑
② 「삼위일체론」의 삼중구조: mens-notitia-amor
③ 관계성의 해결: ‘기억-지성-의지(memoria-intelligentia-voluntas)
④ 「삼위일체론」에서의 내면화
a. 외적 바라봄 (visio exterior), ‘res-visio-intentio’
b. 내적 바라봄 (visio interior), ‘memoria-visio interna-voluntas’
5) 언어 현상에서의 삼위일체
6) 구원=삼위일체 하느님 모상으로서 삼중구조의 완성 De civ. 11,28
(1) 인간 존재(esse hominis)와 본질의 완성
(2) 인간의 완성과 신화
(3) 인간 의지의 완성
5. 삼위일체론의 확장: 총체적 그리스도(Totus Christus), 온 우주의 완성으로서의 삼위일체 (에페 1,10; 창세 1,26)
1) 승천의 의미
2) 인류의 연대성과 총체적 그리스도
지은이 : 정승익 신부
1998년에 사세로 서품되었고, 로마 아우구스티니아눔 교부학 대학원(Institutum Patristicum Augustinianum)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06년-2022년까지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중2동 성당에서 사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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